돈 먹는 괴물’에서 창조의 심장으로, 자하 하디드가 서울에 남긴 곡선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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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괴물에서 디자인 수도의 심장으로, DDP가 품은 기억과 곡선” 서울이 곡선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서울이 흐름과 비정형의 언어로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있다. 자하 하디드라는 이름, 그리고 논란. DDP는 하나의 건축물이자 시대적 상징이다. 자하 하디드(Zaha Hadid)곡선의 마술사라 불렸던 이 이라크계 영국 여성 건축가는 DDP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에 최초로 미래적 곡선을 심어 넣었다. 그러나 이 곡선은 공사비 증가라는 현실과 부딪치며 ‘돈 먹는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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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4,840억 원. 공공 건축물 사상 최대 규모. 그런데도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서울은 이 곡선을 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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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에서 창조로, 동대문운동장의 기억. DDP는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다. 그곳에는 시민의 응원이 있었고, 거리의 패션이 있었으며, 장인의 재봉틀 소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 기억 위에 DDP가 올라섰다. 사라진 기억과 새로운 기억이 같은 자리에 공존한다. 칼처럼 잘린 운동장은 사라졌지만, 자하 하디드의 곡선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대화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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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새로운 경제가 될 수 있을까? DDP는 단순한 건축물 그 이상이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 주장했던 ‘디자인 서울’, ‘컬처 노믹스’, 그 정치적 담론 위에 세워진 이 공간은 “문화로 돈을 번다”는 말의 시험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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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는 낭만적이지 않다. 디자인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파는 시대는 끝났다. DDP는 실험과 창조, 전시와 비즈니스가 엮이는 복합 플랫폼으로 도시의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하나의 엔진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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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의 도시, 흐름의 서울. DDP는 각을 지운다. 도시의 언어를 유려한 흐름으로 번역한다. 디지털 시대의 건축은 이제 구조가 아니라 경험이다. 그 곡선을 따라 걸으며 우리는 도심 한복판에서 무언가 낯선 감정을 느낀다. 미래에 대한 감각, 그리고 지나간 것들에 대한 잔상. 이 건축은 그 자체가 기억이 된다. 비판과 논란도 함께 기록된 서울의 첫 번째 ‘설계된 곡선’. 그리고 그 곡선을 따라 살아갈 창조 세대의 흐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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