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llyfish Eyes, 그것은 몬스터의 외피를 쓴 현대 예술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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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페스티벌과 무라카미 다카시의 젤리피시 아이즈. 피규어 문화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넘는 조형적 환상. 원더 페스티벌, 피규어를 예술로 올려 세우다. 2월 도쿄 마쿠하리 멧세. 일본 피규어 조형 문화의 총본산, 원더 페스티벌 2013 Winter가 열린 날이다. 수만 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으로 몰려드는 이 거대한 피규어 축제는, 취미의 장을 넘어 조형 예술의 실험장이자 미학의 집결지로 진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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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애니메이션·SF 조형 전문 회사 '제네럴 프로덕트'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1992년부터는 조형 명가 "카이요도(海洋堂)"가 주최를 맡으며 오늘날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다. 작가들의 창작이 생생히 거래되고, 조형 언어가 실시간으로 확장되는 거대한 실험의 광장이다. 개러지 키트의 가능성, 순수 창작의 힘. 원더페스티벌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개인 작가 부스의 개러지 키트 판매에 있다. 대량생산의 시장논리 바깥에서, 작가들은 직접 만든 원형(オリジナル 원형)을 당일 현장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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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개러지 키트는 단순히 팬심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작가의 미적 판단, 손끝의 디테일, 감각적 리듬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한정 수량, 수작업, 일일 판권 승인 등, 모든 요소는 대량 소비가 불가능한 “작은 예술”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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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뿐인 기회, 당일판권 시스템의 미학. 특이하게도 원더 페스티벌에는 '당일판권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다. 참가 작가가 판권이 있는 인기 캐릭터를 단 하루에 한정해 제작·판매할 수 있도록 카이요도가 법적 경로를 대행해주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상업과 창작의 경계에서 "일종의 '합법적 일탈'"을 허용하며, 오늘날의 피규어 창작자들에게 한정된 틈새에서 예술을 꿈꾸게 하는 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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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날의 하이라이트 단연 무라카미 다카시의 등장. 이번 2013 Winter 원더 페스티벌에서 가장 강렬한 순간 중 하나는 현대미술계의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었다. 그는 자신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Jellyfish Eyes』의 티저와 함께 직접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작품이 어떤 맥락에서 탄생했는지를 조용히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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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나의 새로운 실험이며, 예술을 일상의 내러티브로 변환시키려는 시도다.” 그의 말은 단순한 프로모션이 아니었다. 동시대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선언이었다. 'Jellyfish Eyes', 무라카미 다카시 몬스터와 일본 신화의 결합.『Jellyfish Eyes』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자신의 조형 세계를 움직이는 이야기로, 즉 영상미술로 확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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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몬스터들은 귀엽고 기묘하며, 동시에 불안정한 감정을 품고 있다. 이러한 몬스터는 일본 전통 요괴, 현대 사회의 트라우마, 그리고 동시대 인간의 정체불명의 감정을 상징화한 존재다. 그는 자신이 늘 강조해온 슈퍼플랫(Superflat) 철학을 이동 이미지로 구현하고 있으며, 조형과 영상, 미술과 애니메이션, 팝과 하위문화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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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향하는 예술가의 새로운 여정. 무라카미 다카시는 이번 영화 작업을 “신화를 향한 또 하나의 여행”이라 불렀다. 그는 회화나 조각뿐 아니라 지금, 이야기와 캐릭터, 움직임과 음향까지 아우르는 총체적 예술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 Jellyfish Eyes는 단지 그 시작일 뿐이며, 그는 이를 통해 동시대 예술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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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페스티벌과 무라카미 다카시, 교차하는 창조의 정신. 흥미로운 것은, 이 날의 행사에서 만난 무수한 아마추어 작가들 또한 자신만의 캐릭터, 조형 세계, 내러티브를 품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 부스의 작가들과 무라카미 다카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모두 “자기만의 상상력으로 세상을 다시 빚는다”는 점에서 동등하게 창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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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반드시 거대한 갤러리나 화이트 큐브에서만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조립식 레진 키트의 작은 눈동자 안에서도, 마음 깊은 곳의 세계가 빛을 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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