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의 파문은 어디로 번져가는가, 아트보이의 시선으로 본 2013 KI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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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13과 백남준, 예술의 파문은 어디까지 번져갈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서울의 가을 예술지도를 단단히 붙잡고 있는 문화의 허브다. 그중에서도 2013년 KIAF/13은 단순한 아트페어를 넘어, 예술이 시장을 만나고, 동시대성과 작가의 철학이 교차하는 입체적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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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히 한-독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독일이 주빈국으로 선정되었고, 그에 따라 총 14개 독일 화랑이 참여한 점은 예사롭지 않다. 국내외 15개국 183개 갤러리, 3만 점이 넘는 작품들 속에서, 여전히 ‘한국에서 미술을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고 있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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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가 묻는다, 미술은 왜 사는가. 불황 속에서도 KIAF는 존재 자체로 대답을 건넨다. “작품 하나를 산다는 것은, 그 작가의 생각과 인생 경험을 함께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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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단순한 재테크 수단으로만 소비되는 한국의 분위기 속에서, 이번 아트페어는 ‘지식을 사고, 생각을 배우는 것’이 예술의 본질임을 다시 일깨운다. 경매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아시아 미술시장, 서구의 인증에 의존하는 가치구조를 비판하면서도, 역설적으로 백남준이라는 이름은 그 불균형의 가장 극적인 반례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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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 아직도 우리를 기다리는 미래. 이번 KIAF/13의 ‘Art Flash’ 섹션은 백남준을 중심으로 구성된 소규모 특별전이었지만, 그 울림은 작지 않았다. 그의 영상 작품 일부와 더불어, 전시장 한 켠에는 기술과 시, 동양과 서양, 철학과 위성신호가 공존했던 백남준의 파편들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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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셀 수 없이 많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플럭서스의 주도자, 기술의 해체자이자 창조자. 하지만 KIAF 속 그의 작품들은 말없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했다. “나는 늘 너보다 앞에 있었지만, 결국 너를 위해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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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문, 그러나 깊은 물결. 백남준은 1990년대, 생전에 대중에게 진정한 이해를 받지 못한 작가였다. 그러나 지금, 그가 다루었던 테크놀로지의 시적 차원, 위성과 TV, 스크린과 조형을 연결지었던 ‘아이러니한 예술성’은 어느 시대보다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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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멀티플랫폼’이 아닌, 오히려 ‘멀티의식’을 다룬다. 한 작품이 기술, 동양철학, 인류의 기억을 담을 수 있다는 가능성, 그것이 이번 아트페어가 조용히 남긴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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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파는 것이 아니다. 파문을 남기는 것이다. 지금 KIAF/13에선 유명 작가의 이름값보다, 예술의 방향성과 그 태도가 훨씬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백남준의 특별전이 이번 아트페어의 가장 강력한 울림이자 ‘가장 작은 파문’이 되었던 것은, 그의 작품이 여전히 미래를 향해 던져진 질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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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는 물었다. 우리는 왜 예술을 사는가. 그리고 백남준은 답했다. “나는 기술을 빌려, 인간의 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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