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브랜드, 그 사이에서 피어난 자동차 감각》 — KIA Surprise Weekend 2013 리뷰. 2013년 여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자동차와 예술이 만나 하나의 감각적 축제를 만들어낸 기아자동차의 특별한 프로젝트, ‘KIA Surprise Weekend’가 개최되었다. 기아차의 브랜드 정체성을 다양한 예술 언어로 재해석한 이 전시는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닌, 감성과 상상을 자극하는 오브제로 확장되는 경험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 서브컬처 피규어 아트의 선구자, "마이클 라우(Michael Lau)"의 참여로 더욱 빛났다. 자동차를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아트 피스로 삼은 그의 조형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움직이는 조각’ 그 자체였다. 그의 피규어는 장르를 초월한 혼종성과 고유성을 동시에 품고 있어, 기아 쏘울 후속 모델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한 작품은 대중과 전문가 모두에게 인상 깊은 예술 인상을 남겼다.
함께 전시에 참여한 "빠키(Vakki)"는 속도와 해체, 그리고 반복되는 기하학적 패턴을 기반으로 자동차 엔진 구조를 시각적으로 환기시키는 인터랙티브 설치물을 선보였다.
그 속에 투영된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미학은 ‘자동차의 해체와 재조립’을 시각언어로 치환한 작업으로, 관객에게 마치 서커스의 한 장면처럼 감각을 자극하는 경험을 선사했다.
"줄리앙 발레(Julien Vallée)"의 그네 형태 작품은 특히 이색적이었다. 속도에 따라 엔진 소리가 변화하는 설치 구조는 관객의 몸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종이, 나무, 플라스틱 같은 단순한 재료로 구성했지만 디지털 그래픽처럼 정제된 시각언어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그가 왜 뉴욕 ADC에서 ‘Young Gun’을 수상했는지 실감하게 만든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한 기아가 후원하는 Young Creators들의 작품도 공개되었다. 작가 주유진은 ‘사람의 풍경’을 통해 현대인의 반복적인 일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했으며, 조기석은 홍콩의 고층빌딩을 소재로 경제와 욕망, 계급사회의 구조를 토테미즘적 시선으로 재구성한 작업을 선보였다. 이들 신진 작가의 작업은 대중성과 실험성을 아우르며 ‘브랜드 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했다.
디자이너 김기조는 이번 행사의 전반적인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맡았다. ‘브로콜리 너마저’와 ‘장기하와 얼굴들’의 앨범 작업으로 주목받은 그는 특유의 단단한 조형 언어를 통해 기아 브랜드에 새로운 젊음과 강인함을 불어넣었다.
‘KIA Surprise Weekend’는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현대미술의 실험성과 대중문화의 에너지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이정표 같은 전시였다. 자동차라는 산업 제품을 예술로 끌어올린 이 기획은, 감각의 탈영토화와 예술의 일상화를 동시에 꿈꾸는 실천이었다.
이 전시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자동차도, 예술도 결국 ‘자기표현의 도구’이며, 그것이 다름 아닌 현대의 초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