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문 너머, 작가로 향하는 태도의 전시,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 단체전 《OPEN HOUSE : 도ㅇ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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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문, 닫힌 마음 – 《OPEN HOUSE : 도ㅇ展》에서 마주친 질문들. 14회째를 맞이한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단체전. 전시 타이틀은 'OPEN HOUSE'다. 그 이름처럼 문은 활짝 열려 있었지만, 정작 안에서 무엇이 열려 있었는지는 스스로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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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문을 여는 시간.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라는 이름에는 묵직한 상징이 얹혀 있다. 한국 현대미술계의 흐름을 주도한 전통과, 수많은 작가를 길러낸 예술 교육의 기둥. 이번 단체전은 그런 ‘홍익’이라는 이름의 시간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학생의 정체성과 작가로서의 가능성 사이를 오가는 경계선 위에서 부유하는 수많은 회화적 시도들이 먼저 관람자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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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품은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고, 어느 작품은 개인의 내면을 조형으로 투사하며, 또 다른 작품은 사회적 이슈에 감각을 대입한다. 서로 다른 언어, 태도, 감정의 파편들이 펼쳐진 공동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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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그 간극에 대한 단상. 전시장에서 문득 떠오른 질문이 있다. ‘예술가는 언제 작가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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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라는 안전한 껍질 안에서 익숙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예술의 이름으로 세상에 무언가를 말하고자 한다면, 더 이상 그 껍질 속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번 전시는 그 두려운 전환점 직전의 풍경을 보여준다. 개인적인 감각이 어떻게 보편성과 만나는지, 회화가 어떻게 시대와 응답하는지를 탐색하는 몸짓들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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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시에, 어떤 작품은 여전히 그 틀에서 미끄러지지 못한다. 상투적인 재현, 회화의 전형성에 대한 의심 없는 반복, 작가의 메시지가 아닌 재료나 형식에 갇힌 작품들도 존재한다. 그것은 비판이 아니라 단지 ‘과정’의 일부다. 작가가 되어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완성된 정답이 아니라,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확신과 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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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문은 어디로 향하는가. 이번 전시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열린 자세’였다. OPEN HOUSE. 이 단어는 단순히 공간을 연다는 의미를 넘어서, 관계와 태도에 대한 선언처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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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예술가는 타인과 협력하고, 사회와 충돌하며,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 줄 아는 복합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 작업실 안에서 혼자 붓을 드는 시간만으로는 부족하다. 협업과 배려, 타인의 언어를 수용하는 자세, 그것이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태도’다. 이 단체전은 바로 그 ‘태도’가 예술의 중요한 일부가 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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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도ㅇ展》은 단순히 미완성의 작품을 내건 전시가 아니었다. 그 안엔 확신과 고민, 시행착오와 가능성들이 뒤엉켜 있다. 그러니 관람자로서 우리는, 비판이 아닌 애정을 품은 비평으로 이들의 ‘현재’를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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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한 Why, 원칙 있는 How, 일관된 What.” 이 짧은 문장은 이번 전시를 둘러보고 나온 후 떠오른 하나의 윤리이자 방향성이다. 왜 그리는가, 어떻게 그리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작가로서 살아갈 이들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OPEN HOUSE : 도ㅇ展》은 그 질문의 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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