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언어로 사물을 말하다. Creative World, Hong Kong에서 감각디자인의 본질을 마주하다. "하나의 사물은 또 다른 사물을 나오게 한다." 이 말은 단순히 연쇄적 창조에 대한 언급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의 방식, 사고의 연장에 관한 선언이다. 홍콩의 Creative World 감각 언어에서 아트보이는 바로 이 명제를 중심으로 디자인이라는 언어를 통해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되짚었다. 디자인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형태인가, 기능인가, 혹은 감정인가? 현대 디자인의 흐름에서 ‘오감’을 중심으로 사물을 바라본다는 것은 더 이상 이례적인 사고가 아니다. 오히려, 외형 중심의 디자인이 가진 무감각함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자 새로운 창의성의 발로라 할 수 있다.
디자인의 출발점, ‘본질’에 대한 사유. 우리는 익숙한 물건일수록 그 본질을 잊는다. 하루에도 수십 번 손에 쥐는 컵, 앉는 의자, 걷는 신발.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디자인적 사고를 인지하는 순간, 익숙한 사물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Creative World는 바로 이런 전환의 문턱에서, 디자인을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닌, ‘문제 해결의 언어’로 제시한다. "하나의 사물은 또 다른 사물을 나오게 한다." 이 말이 시사하듯, 디자인은 단절이 아닌 연결이며, 독립된 대상이 아닌 ‘관계의 조형’이다. 오감의 디자인, 느끼는 디자인. 현대 디자이너들 중 일부는 여전히 외형에 집착한다. 아름다움은 표면의 미학일 뿐, ‘느낌’과 ‘사용’이 결여된 아름다움은 오히려 불편함을 낳는다.
가령, 크롬으로 도금된 팔걸이, 인조가죽으로 덮인 소파, 음향을 무시한 레스토랑 인테리어. 모두 감각을 결여한 실패의 예다. 디자인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제품을 볼 때 모든 감각을 동원해 인지한다. 차가운 감촉, 지나치게 가벼운 무게감, 미끄러운 표면, 무심한 소리의 잔향. 이 모든 요소는 제품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다. 형태가 아무리 완벽해도, 한 가지 감각이 거슬리면 우리는 ‘싫다’고 말하게 된다. 따라서 좋은 디자인은 오감의 조율에서 완성된다. 소리, 촉감, 무게, 형태, 그리고 냄새까지. 디자이너는 감각의 작곡가가 되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서의 디자인. 디자인은 곧 ‘방법’이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한 구조화된 사고의 결과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창의력을 ‘자유분방함’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진짜 창의력은 질서 위에 놓인 자유다. 기획, 분석, 조형, 평가. 이 모든 절차 속에 창의력이 흐른다. 디자인 방법론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따른다. 문제 인식(무엇이 불편한가?), 감각의 적용(사용자는 어떻게 느끼는가?), 형태와 기능의 균형(보기와 쓰임새는 어떻게 만나는가?), 실제성 검토(생산과 사용은 가능한가?), 심리적 반응(감정의 설득이 이루어졌는가?) 이처럼 디자인은 창조이기 이전에 사유의 구성물이며,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련의 체계적 방법이다.
자율적 사고, 스스로 만들고 인식하는 능력' 진짜 디자이너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한다." 디자인은 타인의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문과 해답 사이에서 스스로 생성되는 것이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행위는 단순한 생산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와의 대화이며, 사물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다. Creative World는 바로 이 ‘자율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누군가 대신 그려준 도면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스스로 감각을 채워 넣는 것. 그 안에 창의성과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이 존재한다.
감각과 본질 사이에서 디자인을 다시 보다. 디자인은 더 이상 ‘예쁜 것’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감각을 존중하고, 사용자를 이해하며,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작업이다. Creative World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사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감각은 고려되고 있는가?", "당신의 디자인은 사람의 삶을 더 낫게 하고 있는가?" 디자인은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철학이다. 그리고 감각의 언어다. 이제,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볼 시간이다. 우리는 하나의 사물 안에서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