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라는 도시는 감각의 밀도다. 어디를 걸어도, 시선이 닿는 곳마다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토이와 아트워크가 물결처럼 흐른다. 너무 많아서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많다. 그래서 오히려 "지속성"이 중요해진다. 사람들은 작은 것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기억은 작고 소박한 것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토이란 단어, 그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어렸을 때 가장 오래 곁에 두었던 건 어쩌면 책도 아니고, 텔레비전 시청도 아니며, 바로 토이, 하나의 장난감이었을지 모른다. 그것은 아트보이만의 친구가 되었고, 상상의 나라의 입구가 되었으며, 무언가에 감정을 이입해보는 첫 예술의 경험이기도 했다.
PVC, 스틸, 소프트 비닐, 컷팅된 평면을 절곡한 팝아트 조각. 토이 아트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기억의 조각을 시각화한 정서적 조형물이다. 일본 문화산업의 정교함, 세대의 층위를 이룬다. 일본의 토이 아트와 문화콘텐츠 시장은 단순히 ‘아이들 장난감’의 차원을 넘어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캐릭터가 살아남기 위해선 상품성과 감정성을 동시에 품어야 한다. 그들의 콘텐츠는 크지 않지만, 섬세하고 반복적이며, 그 반복은 기억의 깊이를 만든다. 결국 문화란 '오래 보는 사람'에게 남는 것이다. 아트보이만의 컬렉션, 그것은 아트보이를 깨우는 감정의 코드 “우리는 언제나 큰 것을 본다. 그리고 그것의 결과를 단숨에 얻으려고 한다.”
그러나 토이 아트가 말하는 건 조금 다르다. 조금씩 쌓이고, 조금씩 다가오며, 개인의 세계를 조용히 형성해가는 것. 그건 컬렉션이다. 아트보이만의 리듬으로 감정을 기억하는 방식.
아트보이는 이제 소년 시절의 히어로를 떠올리며, 그 시절 아트보이가 가장 익숙하게 가지고 놀던 것들을 아트보이 공간 속에 다시 불러들이려 한다. 그것은 장난감이 아니라, 색채와 감정, 예술과 유년기의 감촉이다. “꿈을 실현시키는 비결을 아는 사람에게 넘을 수 없는 장벽이란 없다.” ‘이거다’라고 느껴질 때, 추호의 의심 없이 몰입하자. 그것이 바로 토이 아트를 수집하고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다. 이 세상을 조금 더 재미있게. 아트보이 공간과 아트보이 안을 조금 더 특별하게. 컬렉션은 감정의 기술이며, 기억의 미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