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보이, 편지 그 감정의 형태, FEWMAY에서 만난 ‘LETTERBUNTSU’

ART BOY®
By -

 

아트보이 FEWMAY 대표 썸네일 배너

Shinjuku, Tokyo. 도시의 속도가 빠르게 흘러가지만, 아트보이는 FEWMAY 입구 앞에서 잠시 멈춘다. 좁은 통로를 따라 다양한 디자인 토이들이 진열되어 있다. 장난감이라기보다, 감정의 오브제처럼 느껴지는 것들. 각기 다른 얼굴을 한 조형들이 마치 말 없이 아트보이를 맞이한다.

아트보이 FEWMAY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안으로 들어서자, LETTERBUNTSU - HAKURANKAI 2010 편지 왕래 전시회가 펼쳐져 있다. 이 전시회는 ‘편지를 쓰는 행위’를 주제로 한 전시이자 마켓이다. 그 감정은 아날로그적이고, 개인적이며, 동시에 깊다. 이번 행사는 도쿄 키치조지 창고와 FEWMAY의 공동 기획으로, 오사카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레터 전시회의 도쿄 두 번째 버전이다.

아트보이 FEWMAY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편지를 쓰는 마음, 디자인이 되다. 이 전시회에서 전시된 건 거창한 예술작품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느 전시보다 정서적인 깊이가 있다. 작가들과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만든 레터 세트가 작은 진열대마다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다.

아트보이 FEWMAY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 '가족에게 전하는 안부' , '생일 축하 메시지' , 오래 망설이다 꺼낸 '러브레터' 등 정해진 테마 아래 그려진 다양한 감정의 얼굴들. 문장을 대신하는 그림, 여백 사이로 전해지는 감정. 아트보이는 그 중 한 장을 집어 들고, 아직 쓰여지지 않은 말들을 상상해본다.

아트보이 FEWMAY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예술촉감은 ‘쓰기 이전’의 떨림이다. 아트보이는 늘 생각한다. 무언가를 쓰는 일은, 감정을 꺼내는 일이기도 하다고. 그것이 편지이든, 드로잉이든, 설치든 모든 작업은 ‘쓰기 이전의 떨림’에서 출발한다.

아트보이 FEWMAY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이 전시회의 레터세트는 “언젠가 누군가에게 쓸지도 모를 말” 의 형태다. 그 가능성을 안고 종이가 놓여 있다. 그 자체로 아트보이는 감각을 느낀다. 그 떨림이 바로, 아트보이에게는 예술이다.

아트보이 FEWMAY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FEWMAY, 오브제와 감정이 교차하는 곳. FEWMAY는 단순한 디자인 숍이 아니다. 이곳은 예술적 사물들이 ‘정서의 공간’으로 전환되는 접점이다. 어쩌면 우리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것은 결국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보내는’ 마음일지 모른다.

아트보이 FEWMAY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편지든, 작업이든, 그 모든 감정은 전달을 꿈꾼다. FEWMAY의 이 조용한 전시회는 그 꿈의 가장 미세한 언어를 종이에 새기고 있다.

아트보이 FEWMAY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