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6일부터 11월 10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Gallery H에서 열린 전시. 제목은 단순하지만 무게감 있다. “G20 SEOUL SUMMIT 2010, 성공 개최 기원 작품 전시회.” 정치와 외교, 자본과 전략이 교차하는 무대. 하지만 이 전시는 그 무거운 담론을 조금 더 부드럽고 직관적인 언어, ‘예술’로 전환한다. 국가 간 긴장과 선언의 문법이 아니라, 작가들의 감각과 시선이 하나의 장으로 놓인 자리.
예술로 말하는 세계, 참여 작가의 명단은 곧 세계의 축소판이다. 미국, 한국, 스페인,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독일, 일본. 그리고 그 사이에 흘러가는 감정, 빛, 선, 텍스처.
Andy Warhol (U.S.A), 팝의 아이콘이자 이미지 권력의 해체자. 이 전시에서 그의 작업은 상징처럼 놓인다. 시대를 이미지로 해석하는 방식의 전형. 이정진, 구본창 (KOREA), 한국 작가들의 감성은 시간과 결, 그리고 잊혀진 것들의 미학을 드러낸다.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카메라의 시선이 한국의 미감을 대표한다. Miao Xiaochun (CHINA), 디지털 기술과 전통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국 작가. 예술과 기술의 하이브리드를 드러낸다.
Takai Fumiko (JAPAN), 일본적 섬세함과 반복의 미학. 형태보다 분위기, 정확함보다 흐름. Dariel Lee (U.S.A), Agus Putu Suyadnya (INDONESIA), 다문화적 감각, 민속성과 현대성을 병치하는 시선이 전시장의 톤을 부드럽게 전환시킨다. Axel Krause (GERMANY), 차가운 구조적 리얼리즘 속에서 인간의 흔적을 더듬는다. M. Pravat (INDIA), 인도 특유의 혼성성과 신화적 텍스처가 살아 있다. 구조, 해체, 재조립된 기억의 풍경들. 예술촉감은 국경을 초월하는 감정의 언어다. 이 전시는 단지 국가대표작가들을 모아둔 행사가 아니다. 국가와 감정, 역사와 정체성이 교차하는 ‘예술적 응답’의 공간이었다. 아트보이는 그 속에서 예술이 정치나 경제보다 먼저 관계를 만들고, "감정의 사전(辭典)"을 열 수 있다는 걸 느낀다.
하나하나의 작품들은 국경 너머의 존재들과 손을 잡고 있었다. 그 손끝에서 아트보이는 예술촉감을 느꼈다. 그것은 언어가 아니고, 해석도 아니다. 바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아트보이는 이 전시를 걸으며 각 작품이 놓인 간격, 색의 울림, 재료의 온도를 살폈다. 전시는 거대한 ‘말’이 아니라, 조용한 ‘마주침’이었다. 세계는 지금 만나는 중이다. 예술은 그 만남의 가장 부드러운 첫 인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