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JNJ CREW로부터 초대장이 도착했다. 대한민국의 몇 안 되는 진짜 힙합 크루. ARTIME JOE, JAY FLOW, SIXCOIN. 이름만 들어도 진동하는 감각의 결들. 그들이 새롭게 오픈한 스튜디오의 문이 열렸다. 그 공간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이건 단지 작업실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튜디오는 ‘공간’이 아니라 감각의 흐름을 담는 기류였다.
스튜디오 입구는 이미 전시였다. 낙서 같지만 분명한 드로잉, 무의식처럼 남겨진 스프레이 흔적들, 작업의 잔열이 아직 벽에 붙어 있었다.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다.” 작업실이란 공간은 단순히 ‘결과’를 만들어내는 곳이 아니라, 역사가 생성되는 현장이다.
오픈파티에는 많은 친구들이 모였다. 각자의 필드에서 움직이는 아티스트들. DJ, 래퍼, 그래피티 라이터, 포토그래퍼, 비주얼 크리에이터까지. 그날의 밤은 장르와 매체를 넘은 하나의 컬처 레이어였다. 그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싶은 감정 안에서 공존하고 있었다. “우리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가장 완벽한 이해가 이루어진다.”
그 말은 단순한 철학이 아니라 스트릿 문화가 지닌 깊은 태도다. JNJ CREW의 공간은 단지 멋진 인테리어나 장비로 꾸며진 곳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수년간의 현장 감각, 실패와 성취, 그리고 진짜 친구들이 있었다. 아트보이는 그 안에서 예술보다 더 예술적인 존재감을 느꼈다. 공간은 결국 "태도"를 드러내는 형식이다. 그리고 그날의 오픈 파티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공존하며 자라나는 대한민국 힙합 문화의 진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