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보이, 피규어는 기억의 형상, 손끝에서 되살아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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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예술, 그리고 유람선의 철학 — 홍콩 핫토이에서 찾은 아트보이의 감각적 항해》“문화를 수송선이 아닌 유람선으로 본다면, 가장 먼저 실어야 할 것은 예술이다.” 2011년 11월, 아트보이는 처음으로 홍콩이라는 도시를 발을 디뎠다. 어릴 적 영화 속에서 처음 만났던 홍콩은, 무협과 느와르, 활기 넘치는 항구 도시로 기억되었다. ‘영웅본색’의 주제가가 무심결에 입안에서 흘러나오고, 스타페리 위에서 본 홍콩 섬은 영상보다 더 실제 같은 장면으로 각인되었다. 그 도시에서 열리고 있던 하나의 전시, 그것이 바로 Beast Kingdom Toys와 함께하는 Hot Toys Gallery 2011이었다. 홍콩 토이문화의 절정이자, 피규어 예술의 결정체들이 총집합한 이 공간에서, 아트보이는 예상치 못한 ‘유람선’ 한 척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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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는 정지된 조각이 아니라, 움직이는 감정이다. Hot Toys는 2000년에 홍콩에서 설립된 액션 피규어 전문 기업이다. 이들은 단순한 장난감을 만들지 않는다. 말 그대로 정교한 조형 예술을 제작한다. 특히 1/6 스케일 액션 피규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있으며, 다크 나이트, 아이언 맨, 프레데터, 터미네이터 등 세계적인 영화 캐릭터들을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재현하는 기술력으로 명성을 쌓았다. 관절 하나, 주름 하나, 모공까지도 표현된 인물의 피부톤. 한국인 아티스트 JC Hong의 페인팅 작업을 거치면 피규어는 정적인 형상에서 생동하는 생명체로 탈바꿈한다. 조각가 Yulli의 섬세한 손길이 만든 얼굴은 실물보다 더 실물 같다. Kojun의 강렬한 몰입감, Kim Kyung Ah의 신선한 감각까지, 이들은 모두 예술가이자 엔지니어이며, 감정의 번역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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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Toys는 아시아에서 가장 조용한 혁명을 일으킨다. 홍콩을 중심으로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서 Hot Toys의 팬덤은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로 자라났다. 단순히 피규어를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캐릭터의 서사를 복기하고, 또 자신만의 세계관을 입히는 과정에서 수많은 창작의 파편들이 재조립된다. 그 핵심에는 ‘사람의 손’이 있다. 수백 개의 부품과 도료, 수지 성형, 디지털 스캐닝, 리얼 인형의 눈동자, 다중 채색과 금속 연출… 그러나 그 모든 기술을 하나로 연결하는 건, 결국 작가의 감각이다. 홍진철, 율리, 고준, 김경아 — 그들의 손은 단순한 노동이 아닌, 디지털 시대의 붓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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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를 유람선에 태운다면, 사람을 위한 문화. 우리는 흔히 문화나 예술을 사회적 효용성으로만 평가하려 한다. 그러나 아트보이는 Hot Toys의 전시장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하고 싶다. “문화는 유람선이다. 그것도 화물선이 아닌, 사람을 태우는 배다.” 유람선은 화물이나 무기를 실지 않는다. 사람을 태우고, 그들의 감각과 상상을 함께 싣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도 누구도 그것을 손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미’, ‘기억’, ‘상상’, ‘여운’ 같은 무게 없는 것들이 가장 소중한 화물이다. 그런 점에서 Hot Toys는 유람선 산업의 선두에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팔기 위한 제작사가 아니라, 감정을 건네기 위해 조형을 완성하는 예술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수많은 캐릭터와 장면을 통해 ‘팬’이라는 승객들에게 기억과 감각의 선물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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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기능이 아니라 감각의 경제다. “문화경제학”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그러나 아트보이는 문화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문화는 곧 감각의 유통이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기억과 감정을 이어주는 유람선이다.” 우리가 자장면 한 그릇과 영화 한 편을 경쟁시킨다면, 자장면은 배를 채워주고, 영화는 마음을 채워준다. 피규어도 마찬가지다. 30만원, 4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망설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단순한 플라스틱이 아니라 ‘상상력의 실체화’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감각의 유람선에는 반드시 ‘사람’이 타야 한다. 문화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공동 감각 네트워크다. 핫토이는 그 물결 위에서 가장 섬세한 돛단배를 띄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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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보이의 시선, 예술은 멈추지 않는 진화다. 피규어는 원래 정지된 형상이다. 그러나 핫토이의 전시장에 서면, 모든 조형물은 살아 있는 듯 움직인다. 이는 단지 제품 퀄리티 때문이 아니다. 조형 예술이 사람의 마음과 이어졌을 때, 우리는 그 안에서 서사를 보고, 표정을 읽고, 움직임을 상상하기 때문이다. 예술이란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계다. 아트보이는 Hot Toys라는 유람선 위에서, 그것을 직접 체험했다. 사람의 감정이 가장 세밀하게 전해지는 조형물.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아티스트들의 감각. 이 모든 것이 모여 하나의 문화적 풍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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