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예술부터 피규어까지, 취향을 수집하는 아트보이의 기록

ART BOY®
By -

 

아트보이 홍콩 Eric So 스튜디오 방문 대표 썸네일 배너

디자인 토이의 혁명가, Eric So를 만나다. 홍콩에서 태어난 Eric So는 예술계에서 단순한 작가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처럼 기능하는 인물이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리고 ‘Papamamason’의 중심에서 그는 다양한 크로스오버 협업을 통해 아시아 디자인 토이 시장의 프론티어 역할을 자임해왔다. 아트보이는 아트보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와 예술을 읽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감각은 자연스럽게 Eric So의 세계를 마주한 순간, 낯섦 없이 공명했다.

아트보이 홍콩 Eric So 스튜디오 방문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Eric So를 언급하며 빠질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Bruce Lee’. 그는 이소룡이라는 이름을 단순한 무술 아이콘이 아닌, 현대 동아시아 남성성의 상징으로 해석하고, ‘The Art of Bruce Lee’라는 주제 하에 토이와 회화, 일러스트레이션을 넘나드는 다층적 작업을 수행해왔다. 미국과 일본, 홍콩을 포함한 국제 투어 전시에서 그의 토이는 단지 완구가 아닌 ‘스토리를 담은 조형 예술’로 소개되었다. 토이는 아이들이 노는 물건이 아니라, 기억과 해석을 담는 매개체였다.

아트보이 홍콩 Eric So 스튜디오 방문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Eric So는 광고 대행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서 출발했으며, 1996년 홍콩 아트 센터에서 열린 첫 개인전 『Sex, Sex, Sex and More Sex』를 통해 예술가로 전환했다. 이후 그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갔다. 모토로라, 코카콜라, 소니, 도요타, 나이키 등, 일반적인 피규어 작가라면 꿈꾸기 힘든 상업 협업이었다. 그러나 Eric So는 단순히 브랜드에 아트워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브랜드와 융합시켰고, 이는 Papamamason이라는 독자적인 디자인 플랫폼으로 이어졌다.

아트보이 홍콩 Eric So 스튜디오 방문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2011년 일본 포토그래퍼 요네하라 야스마사와 함께 작업한 ‘Horny Girl’ 프로젝트는 단순한 캐릭터 론칭이 아닌, 섹슈얼리티와 아트, 그리고 스트릿 문화가 충돌하는 새로운 실험이었다. 동시에 그는 Wyman Wong과 협업해 패션 브랜드 ‘YSOFUN’을 전개하며 의류와 액세서리까지 아우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펼쳐냈다. 그의 예술은 평면에서 3차원으로,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 전체로 확장되었다.

아트보이 홍콩 Eric So 스튜디오 방문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Eric So는 단순히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작가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동아시아 디자인 토이 시장의 미학과 전략을 함께 설계해온 설계자이기도 하다. Medicom Toys, DC Shoes, Dark Horse 등과의 협업은 그가 일회성의 아티스트가 아닌, 글로벌 토이 마켓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문화 프로듀서임을 입증한다.

아트보이 홍콩 Eric So 스튜디오 방문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그의 작업은 피규어라는 형식 안에 인간의 정서와 사회적 아이덴티티를 녹여낸다. Bruce Lee, Edison Chen, Shannon Lee 등 실존 인물들이 Eric의 손을 거쳐 상징과 기호가 되어 재탄생했다. 그 과정은 곧 문화적 영웅의 창조였으며, 새로운 ‘도시의 신화’를 구축하는 일이었다.

아트보이 홍콩 Eric So 스튜디오 방문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아트보이는 Eric So의 작업에서 하나의 질문을 발견한다. “디자인 토이는 예술인가?” 이 물음에 대해 그는 직접 말하지 않는다. 대신 수많은 작업을 통해 답변한다. 수집가들의 손에 들어가며 완성되는 그의 토이들은 관객과의 소통을 전제로 한다. 누군가는 그것을 가지고 놀 것이고, 누군가는 유리장 안에 전시하며 경외의 시선을 보낼 것이다. 이처럼 Eric So의 피규어는 관객의 반응으로 완성되는 ‘참여형 예술’이다.

아트보이 홍콩 Eric So 스튜디오 방문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그의 스튜디오는 규모로 보면 소규모다. 그러나 그 안에서 벌어지는 창작의 농도는 대단히 농축되어 있다. 세계적인 프로젝트들이 소수 정예의 손을 거쳐 완성되고 있었다. 입구에서 마주한 끝도 없이 쌓여 있는 Eric So의 디자인 토이들. 그 중 하나를 집어 들었을 때, 아트보이는 이 작은 오브제가 담고 있는 세계의 크기를 상상하며 숙연해졌다.

아트보이 홍콩 Eric So 스튜디오 방문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문화는 야만에 저항하는 힘이다.” Eric So의 작업을 보고 난 후 떠오른 말이다. 그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했고, 동시에 그것들과 교묘하게 협업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굽히지 않았다.

아트보이 홍콩 Eric So 스튜디오 방문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문화는 순수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바꾼다. Eric So의 토이는 바로 그 가능성을 증명하는 사례였다.

아트보이 홍콩 Eric So 스튜디오 방문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