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보이, 예술과 일상의 경계에서 놀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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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보이 홍콩 Brothersfree 10주년 전시회 대표 썸네일 배너

BROTHERSFREE 10주년, 홍콩 피규어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다. Causeway Bay의 Kingston Street. 그곳에서 만난 ‘LCX Art Gallery’는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었다. 피규어, 그래픽, 광고, 일러스트레이션, 도시 문화의 기억과 상상이 한데 얽혀 홍콩 스트릿 컬처의 서사를 재구성하는 공간이었다. 10주년을 맞이한 Brothersfree의 전시는 이 작은 공간에 10년의 무게를 실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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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thersfree는 Kenny Wong, Winson Ma, William Tsang 세 명의 아티스트가 주축이 된 크리에이티브 토이 팀이다. 그들은 단지 ‘장난감’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라, 1:6 스케일의 액션 피규어를 통해 도시의 정체성과 인간의 일상을 담아내는 예술가들이다. 디자인, 광고, 일러스트, 인터페이스 아트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도시 감각’을 토이로 구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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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y Wong, 감성의 조형 언어. Kenny Wong은 Kennyswork의 창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표 캐릭터 Molly는 현대 여성을 상징하는, 단순하면서도 상징성 짙은 조형이다. 마치 홍콩 거리를 걷는 듯한 도시 감성을 간직한 채, 유머러스하고도 절제된 표정을 짓는 Molly는 Kenny Wong 자신의 도시적 자아가 투영된 존재다. 그는 홍콩의 Maryknall 기술 고등학교를 거쳐 Art Caritas에서 상업미술을 전공하고, 비앙키 대학 및 크리에이티브 텔레비전 회사에서 광고 비주얼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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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son Ma, 광고와 인테리어를 넘나드는 비주얼 디렉터. Winson Ma는 4A 광고 업계의 베테랑이자, 그래픽과 인테리어 디자인 영역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 다방면의 아티스트다. Brothersfree 내부의 아트 디렉션과 공간 기획, 포스터 디자인 등에서 그의 손길이 묻어난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도시의 정치, 폭력, 이데올로기 등을 담은 대형 조형물을 통해 현실과 허구 사이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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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Tsang, 아날로그 감성과 액션 피규어의 하이브리드. William Tsang은 그의 첫 작업이 Ching Ying 비주얼 아트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광고 회사에서 실무를 익히며 토이 제작에 뛰어들었다. 911 테러를 재현한 대형 디오라마 작품에서 그가 보여준 연출력은 매우 인상적이다. 조형 감각과 스토리텔링의 결합은, 그의 작품들이 단순한 수집품이 아닌 ‘시대적 증언’으로 기능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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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반 미터 높이의 12개 아트 피규어와 50개 이상의 1:6 액션 피규어, 한정판 포스터 및 만화 일러스트 전시였다. 특히 Brothersworker 시리즈와 포스터화된 비주얼 아트는 ‘Brothersfree’라는 이름이 단순한 브랜드가 아닌, 하나의 미학적 정체성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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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의 한 켠에서는 팬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는 작가들과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웃으며 교류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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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와 관객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 그 풍경은, 이들이 ‘피규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문화와 사람을 잇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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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thersfree의 10년은 단지 ‘토이’라는 장르의 진화만을 보여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조각이자 기억의 장난감이고, 도시적 감수성을 전하는 조용한 시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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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말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는 어른들”에게 예전보다 “덜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게 만들지 않겠다고. 피규어 속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삶의 여백을 채워주는 작은 위로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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