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부터 아트보이는 스니커즈를 사랑해 왔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명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완벽한 스니커즈를 찾기 위해 여러 도시의 스니커즈숍을 밤새도록 헤맨 적도 있다. 그 설렘은 예술 작품을 수집하려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트보이에게 스니커즈는 단순한 신발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이자, 시대와 취향을 반영한 감각적 산물이다.
뉴욕에서 처음 맞이한 나이키 에어맥스 데이. 아트보이는 이 행사가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이 아니라 예술적 자산을 체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 여긴다. 나이키는 단순한 운동화 브랜드가 아닌, 디자인 문화와 예술적 감각을 끊임없이 융합해온 존재다. 아트보이는 그런 나이키의 철학을 오래 전부터 직감하고 있었다.
전시장은 과장되지 않았다. 공장형 건물 외면에 나이키 로고와 대담한 타이포그래피가 시선을 끌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브랜드가 얼마나 강력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입증했다.
내부로 들어서자, 연도별로 구성된 에어맥스의 역사와 디자인 진화가 한눈에 들어왔다. 스니커즈를 넘어, 하나의 시대적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에어맥스의 여정이었다.
아트보이는 그 앞에서 수없이 멈췄다. 어떤 모델은 청소년 시절의 향수를 자극했고, 어떤 모델은 디자인의 완성도와 혁신성에 감탄을 자아냈다. 스니커즈 하나가 세대 간 문화를 이어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그것은 마치 클래식 음악, 혹은 오래된 예술작품을 마주했을 때의 감동과 닮아 있었다.
나이키는 수십 년간 다양한 디자인 협업과 실험을 거쳐, 스니커즈를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예술적 대상물로 끌어올렸다. 건축, 회화, 스트릿 아트, 하이패션, 테크놀로지 등, 그 어떤 장르와도 스니커즈는 연결되었고, 그 중심엔 나이키가 있었다.
그 결과, 스니커즈 시장은 단순한 패션을 넘어서 ‘컬렉션의 시대’로 진입하게 된다. 리셀 문화는 단순한 소비의 반복이 아니라, 예술 시장의 옥션처럼 ‘희소성’과 ‘감정적 소유욕’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 수집(컬렉션)욕망의 반영이었다. 아트보이는 그 메커니즘이 예술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에어맥스 모델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감각이 녹아든다. 디자이너의 고민, 마케팅 전략, 공정상의 실험, 문화적 코드의 반영. 아트보이는 그것이야말로 오늘날 ‘산업적 예술’의 정수라고 여긴다.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서사와 감정의 축적, 그것은 명백한 ‘창작 행위’이다.
전시장을 나서며, 아트보이는 다시 느꼈다.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것은 단순한 패션에 대한 열망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시대를 해석하는 언어, 나 자신을 표현하는 조형적 무대다. 에어맥스는 바로 그런 시대 감각의 응축물이다.
마지막으로 아트보이는 이렇게 되뇐다. "가짜는 진짜를 핍박한다." 리셀 시장과 복제품 논란, 가짜 문화는 언제나 진짜 예술을 위협한다. 그러나 진짜는 결국 살아남는다. 왜냐하면, 그 진짜에는 이야기가 있고, 시간과 혼, 그리고 장인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 에어맥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본 아트보이의 마음에도 그런 진심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