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미래, 토이 속에 담긴 창작자의 언어

ART BOY®
By -

 

아트보이 아트토이컬처 2015 현장 대표 썸네일 배너

《토이라는 이름의 예술: Art Toy Culture 2015에서 감각의 경계를 넘다》2015년, 한국에서 열린 ‘아트토이컬처(Art Toy Culture)’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선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었다. 이 전시는 매년 개최되는 행사지만, 2015년은 특별했다. 참가 작가 수만 100여 명이 넘었고, 그 중에는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신진 아티스트부터 전설적인 토이 디자이너들까지 고루 포함되어 있었다. 전시장은 아트토이를 중심으로 설치된 갤러리와 판매 공간, 그리고 팬들과 아티스트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 부스까지 다층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이곳은 단지 수집가들만을 위한 성지가 아니었다. 예술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그리고 디지털 감성에 익숙한 어린 관객들에게도 이곳은 ‘감각적 예술의 입구’로 기능했다.

아트보이 아트토이컬처 2015 현장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아트토이컬처는 단순히 장난감 전시가 아니다. 장난감(toy)은 누군가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불러오는 오브제일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그 자체가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적 시선이 될 수 있다. 이는 ‘디자인된 토이’와 ‘아트토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상기시킨다. 전자가 상품으로서의 가치에 충실하다면, 후자는 창작자의 자아를 투영하는 오브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로 그 ‘차이의 지점’이 유독 강조되었다. 특히, 베어브릭(Be@rbrick)과 같은 플랫폼 토이를 통해 표현된 각기 다른 작가의 개성과 언어는, 하나의 규격화된 틀에서도 ‘예술’이 얼마나 다채롭게 뻗어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아트보이 아트토이컬처 2015 현장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슈퍼셀(Supercell)’과 ‘데브시스터즈(DevSisters)’ 같은 글로벌 게임 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한 점은 상업과 예술이 조우하는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클래시 오브 클랜’과 ‘쿠키런’의 세계관이 피규어와 아트토이로 구현되며, 게임이라는 디지털 감각이 현실의 오브제로 재구성된 것이다.

아트보이 아트토이컬처 2015 현장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디지털-피지컬 혼성문화 시대에 걸맞은 실험이자, 아트토이의 저변을 넓히는 시도였다. 이들이 전시에 참여하면서 얻은 것은 단지 제품 판매 이상의, 브랜드에 감성적 가치를 더하는 일이었고, 동시에 아트토이 분야에는 새로운 시장성을 증명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아트보이 아트토이컬처 2015 현장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트토이컬처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과연 아트토이는 예술인가?” 혹은 “장난감은 예술이 될 수 있는가?” 이는 간단한 질문이 아니다.

아트보이 아트토이컬처 2015 현장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수많은 창작자들이 ‘창의성’과 ‘감성’, 그리고 ‘상업성’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트토이는 때론 장인의 손끝에서 태어난 정교한 작품이 되며, 또 어떤 이에게는 평범한 대중 문화의 산물로 치부된다. 하지만 아트토이는 그 둘의 모호한 경계에서 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것은 ‘보편적 감상의 확장’이기도 하다.

아트보이 아트토이컬처 2015 현장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이번 아트토이컬처 2015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관객의 ‘참여’였다. 단순히 바라보는 감상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구입하고, SNS에 공유하며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확장되었다. 아트토이는 그 자체가 ‘수집’의 대상이자, ‘라이프스타일’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존의 미술관 혹은 갤러리에서의 수동적인 예술 감상과는 다른 점이다. 아트토이는 거리낌 없이 감상자와 교류하고, 그 안에서 하나의 사회적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그것이 오늘날 아트토이가 하나의 ‘문화 장르’로 자리 잡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트보이 아트토이컬처 2015 현장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그러나 그 모든 흐름에도 불구하고, 아트토이가 진정으로 ‘예술’이 될 수 있는가는 결국 창작자에게 달려 있다. 예술은 창작자의 내면과 감정, 사유와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감상자는 그 세계에 스스로 접속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아트토이는 단지 예쁜 장난감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하며, 작가의 정신을 시각화하고, 결국엔 관객과의 대화를 끌어내는 장치이다.

아트보이 아트토이컬처 2015 현장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우리는 이 시대에 예술의 개념이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는 흐름 속에 있다. 과거에는 화폭 위의 회화가 예술이었지만, 오늘날의 예술은 NFT, 설치미술, 퍼포먼스, 그리고 아트토이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느냐이다. 아트토이컬처 2015는 바로 그러한 예술의 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이었다.

아트보이 아트토이컬처 2015 현장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

이토록 복잡한 이야기 속에서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창작자는 자신의 감정과 철학을 꺼내놓기 위해 손으로, 색으로, 도구로 사유하고 있으며, 감상자는 그것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창을 얻는다. 아트토이는 그 연결고리다. 그리고 그 연결은, 앞으로 더욱 촘촘하게, 더욱 인간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아트보이 아트토이컬처 2015 현장 대표 서브 썸네일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