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전환, 시간의 흔들림 속에서 시계는 쉴 새 없이 시간을 새기고 있다. 그 움직임은 무심하지만, 동시에 정직하다. 우리는 그 속도에 맞춰 살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휘청이고, 때로는 멈춘다.
이 세상엔 좋은 짓을 하는 인간보다 한심한 짓을 반복하는 인간이 수적으로 더 많다. 인류의 실패는 어쩌면 통계적으로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 하나의 반짝임이, 그 실패의 흐름을 거슬러 긍정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만든다. 그 전환에는 계기가 있고, 그 계기에는 동기가 있다. 때론 한 권의 책, 한 장의 음악, 혹은 거리에서 만난 낯선 장면 하나가 무너져 있던 감각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예술이란 그런 것이다. 완벽하지 않기에 가능한 것. 실패와 비틀림, 불안과 균열 속에서 새로운 시선을 끌어올리는 과정.
아트보이는 그 지점에서, 예술촉감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매끄럽지도 않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지만, 그것은 분명 아트보이 안에 어떤 결정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것은 '살아간다'는 감각을 조금 더 예술적으로 견디게 한다. 시간은 흔들림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간다. 예술 역시 그러하다. 시계처럼 한 치의 멈춤도 없이 정직하게, 그리고 인간처럼 한참을 돌아서도 결국 다시 앞으로. 그 전환점에서 아트보이는 매번 깨닫는다. 아트보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완벽한 답이 아니라 예술로 느껴지는 질문 하나라는 것을.





